- 저자
- 정혜윤
- 출판
- 북노마드
- 출판일
- 2021.05.25
진통 중에 에세이 읽기
참말로 나도 나다.
물론 진통 세질 때는 폰이고 뭐고 라봉 손만
붙들고 있었지만 말야.
아가를 낳으면 근 2년 동안 핑계 대며
(아닌가 퇴사 후 5년인가) 못해오고
애써 외면하고 안 해오던걸
이제 더 미룰 이유도 없고 하니
자신감도 얻고 지금 읽기에 좋은 책이었어.

읽다 보니 취향이 정말 비슷하다.
음악, 공간, 초록, 생각, 무조건 끄덕여주는
친구까지 수많은 사람을 고작 몇 부류로
나눌 수는 없다는 쪽이지만
정말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 보면
어쩌면 어떤 부류가 있는 건 맞는 거 같기도 하다.
하고 싶은 거 많고 얕고 넓게
여기저기 기웃거리니 써먹을 때는
하나도 없구나 생각했었어.
그러다 [모든 것이 되는 법] 읽고서
아니었구나 하고 위로받았었는데
그녀 역시 많은 인사이트를 얻어
다능인을 잘 키워냈고 해내기까지 했구나.
그녀는 이것저것과 이별을 한 후에 각성을 했는데
나한테는 헝그리가 없어 문젠가
쓸데없는 순간에 너무 낙천적인가?
아닌데 나 누구보다 목마른데

일할 때는 일해서 바쁘다고 하고,
놀고 있어도 바쁘다고 하고
뼈 맞았쥬
결국은 뭐냐면 시도를 해야 한다는 거야.
최재천 교수님도 그랬잖아.
you never know until you try
둘 다 지금 이 시점에 나한테 얘기해주는 것처럼
그녀도 똑같이 얘기하잖아.
걱정은 미리 할 것이 아니라 시도를 먼저 하고 하면 돼.
알잖아.
처음에는 널 아무도 보지 않아.
관심도 없어.
관심도 없는데 실패하면 어때.
또 시도하면 되는 거야.
스스로 마음에 들 때까지 계속 수정해 나가면 돼.
그래서 결국 되게 만들면 되는 거야.

아직 내가 혼자였다면 [융지트]같은 공간에
살고 싶었는데 말야.
공간의 힘의 대단함을 원하는 곳에 살면서
나도 정말 많이 느꼈거든.
지금도 주류는 아닌 한옥에 살고 있지만
가지 않은 길은 항상 날 자극하지.
왜 그리 스스로를 외면하고
스스로와 대화하려 들지 않고
젊은 나날을 술독에만 빠져 살았나?
그저 즐겼어야 하는데 지배를 당했나?
모유수유가 끝나면 술을 처음 마신다는
느낌으로 다시 배우겠음. 다짐.

머릿속에만 빙빙빙 돌고 있던 걸
그리고 끄집어내서 플랜은 다 짜 놨으니
이제 하나씩 하나씩 시도해볼 거야.
그리고 기록도 멈추지 않을 거고
기록 + 기록 + 기록 …… = 기회
인 거 같거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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